제목을 잘 뽑았다. 생각지도 못했다. S가 그런 의미라니.
섹스리스 부부로 살아가는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좋은 먹잇감을 찾았다. 집 값은 떨어지고 호텔 매니저 우진과 택시기사 사무엘의 벌이도 시원찮았는데 좋은 사업 아이템이 생겼다. 바로 불륜커플을 찾아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것이다.
태어나기를 착하게 태어나고 그렇게 살아온 두 사람의 사업이 잘 될 리 없다. 치밀하지도 못했고 독하게 밀어붙이지도 못했다. 불륜자에게 두세 번 두드려 맞기도 하였다. 드라마 감독은 어떤 불륜 커플에 대해서는 시청자의 이해를 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 사회가 관대해진 것일까? 다양해진 것일까?
감독이 다양한 커플을 소개하면서 우진과 사무엘이 오히려 핍박을 받게 하는 이유가 있다. 드라마의 초점은 불륜커플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륜은 낚시에 불과하다. 핵심은 우진과 사무엘의 무너진 사랑이다. 두 사람의 섹스리스, 좀 더 정확하게 꼬집어내자면 사무엘의 불립(不立)이다.
두 사람도 연애시절에는 뜨거웠다. 결혼생활이 시작되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시작하였다. 사무엘의 사업이 실패하고 택시 운전을 하게 된 후 우진의 다그침이 빈번해졌다. 가장의 지위가 흔들리고 나면 제대로 설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사소한 의심이 확대되면서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싸움으로 치닫는다. 6부작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두 사람이 아파트에서 다투는 장면이다. 발목이 잠길 정도로 집에 물이 찼다. 두 사람은 흠뻑 젖은 상태에서 서로 상처가 될 말을 주저 없이 꽂아 박는다. 아파트에 저렇게 물이 찰 수가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온 집안에 찰랑거리는 물이 두 사람이 끝장 보지 못하도록 잡아주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이 물속에 첨벙거리는 것만으로도 둘은 연결되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게 하였다. 아주 묘한 연출이다. LTNS를 생각할 때마다 이 장면을 떠 올릴 것이다.
우진과 사무엘이 다시 사랑하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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