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필85 2009. 10. 18. 11:01

책 제목 그대로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제자에게,

다른 유배지에 있는 형, 정약전에게 보낸 편지다.

 

독서만이 살 길이니 책을 읽으라, 글을 쓰라,

과일, 채소, 약초를 재배하라, 일가 친척에게 잘하라,

거짓말 하지 말라, 친구를 사귀는 법까지 일러준다.

일종의 잔소리다.

 

다산 철학에 대하여는 알지 못하지만

그가 경전을 연구하여 비판적 시각으로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

새로운 학문, 즉 실학관계의 저술을 했다는 것을 알겠다.

 

그의 생각들 중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서울에서만 살라는 서울중심의 생각과

싸움판, 술주정, 도적질의 근원인 시장(3일장 또는 5일장)의

폐혜에 대한 부분이다.

 

유배지에 보낸 편지의 두 세 군데에

"내가 돌아가면......" 하는 부분이 나온다.

귀향지 강진이 아무리 좋다한들 40세부터 18년을 유배생활을 했으니.

돌아가고픈 그 마음이 오죽했겠는가?

 

나이 들어 홀로 살면서 이빨 빠지고 중풍으로 제대로 거동도 못한

상태에서 다산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보물같은 저서를 남겼다.

그의 불운에 슬퍼하고 그의 헌신에 감사한다.

 

-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창비

- 200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