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쓴 글

09PIFF 프로스트(FROST)

필85 2009. 11. 3. 09:14

 

09PIFF 프로스트(FROST)


  초등생 예울프의 아버지는 작가다. 서재에 박혀 글쓰기에 몰두하다, 어느 날 눈 덮힌 산을 다녀오고 나서 자신의 아들, 예울프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에게는 아이에게 좀더 관심을 가지고 훌륭하게 키우겠다는 생각이 새로운 사명인 것처럼 느껴졌다. 어떤 흥분된 일이기도 하고 새로운 발견이기도 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여동생과 함께 모여 식사를 한다. 부모의 부주의로 사고를 당하여 하체가 조금 불편한 예울프는 어른들끼리 웃고 떠드는 사이, 약간의 정신적인 장애를 안고 사는 동네 어른과 어울리다  바다에 빠진다. 노르웨이의 바다는 특이한 조류 때문에 아이의 시체를 물위로 보내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


  이 일을 계기로 아내와의 갈등, 미술교사인 여동생과의 사랑문제가 불거져 나온다. 감독은 여러 상징적인 기법들을 동원하여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예울프가 목발을 벗어 던진 건강한 어린이로 나타나서 환하게 웃는다.


  ‘프로스트(서리)는 과일을 망치기도 하지만 씨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는 대사가 나온다. 아이의 죽음이 살아있는 자들에게는 더 단단한 삶의 자리를 찾게 해주는 역할을 한 것일까? 아이는 아이의 운명대로, 남은 자들은 또 다른 그들의 삶의 형태로 되돌아간다.


  영화는 노르웨이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았다.


  2009 PIFF에서 세 편의 유럽영화를 감상했다.


-2009.10.14일(수) 17:00, 센텀롯데에서

 

 

 

-2009.10.30(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