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1Q84
필85
2011. 7. 24. 14:15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다른 소설이다. 아주 못된 인간의 숨통을 순간적으로 끊어 놓을 수 있는 기술을 소유한 아오마메가 1984년에서 1Q84년으로 빠져든 8개월간의 아야기다. 아오마메는 새로운 세계에서 20년간을 잊지 못하던 남자친구 덴고도 만나게 된다.
덴고는 신인문학상에 응모한 작품을 고쳐 쓰게 되는데, 여기에 ‘선구’라는 종교집단의 이야기가 실리게 되어 그들의 추적을 받는다. 마지막 편에는 아오마메와 덴고가 극적으로 만나게 되고 달이 두 개 뜨는 1Q84년에서 탈출구를 찾아 예전의 세계로 되돌아온다.
2주간에 걸쳐 3권(합 2,000쪽)을 읽었다. 하루키의 다른 소설이 그렇듯 흡인력은 대단하다. 사건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원인과 결과를 명쾌하게 읽어내지는 못하였다.
하루키는 주인공 남녀의 사랑 이야기속에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 대하여 한번쯤은 의심해 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한 번씩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낸 세계는 분명 전과 다르다. 그전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덴고와 아오마메가 돌아왔다고 생각한 그 세계는 분명 1984년이 아닐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양윤목 옮김, 문학동네
- 2011.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