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천국과 지옥
원곡 자크 오펜바흐 ‘지옥의 오르페우스’, 원안 이윤택, 윤색 김현영,
연출 남미정, 음악 강중환
출연 : 김용래(제우스), 플루톤(박정무), 조영근(오르페오), 김해선(에우리디케)
2011.6.5.(일) 15:00, 가마골소극장
그리스 신화인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현시점에 맞게 잘 각색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연희단거리패의 연출가, 남미정이 2001년 동서대 학생들과 ‘한 마리 파리가 되어’라는 작품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천상의 신 ‘제우스’는 연극학과의 카리스마 ‘용래’로, 지옥의 왕 ‘플루톤’은 다운타운음악의 리더 ‘정무’로, 음악가 ‘오르페우스’는 바이올리니스트 ‘영근’으로, 그의 아내 ‘에우리디케’는 자유와 진정한 자신의 꿈을 가진 ‘해선’으로 대체되면서 젊은 그들이 뮤지컬 <천국과 지옥>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을 액자처럼 뮤지컬 속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해선의 마지막 선택은 영근도, 정무도, 용래도 아닌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제우스 역을 맡은 용래의 춤과 노래가 좋았다. 특히 파리연기와 춤은 압권이었다. 해선의 노래실력도 군계일학이라고 할 만하다.
입소문이 난 것인지 좌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가마골소극장에 다닌 이래 가장 많은 관객이 보러온 것 같다. 기존 좌석에 추가로 무대 바로 앞과 계단에 몇 줄을 더 추가해서 좌석을 놓았다.
스토리와 음악 등 꽉 찬 구성으로 역동감있게 진행되었지만 2% 정도 모자란 느낌이 있다는 것도 감출 수 없다. 정무의 연기와 역할이 그랬고, 뮤지컬로 진행하기에는 조금 좁은 무대가 그랬다.
이러나 저러나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