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뮤지컬

마호로바

필85 2012. 1. 21. 18:01

 

마호로바


국내 초연하는 일본작품임에도 시작하기 전부터 극장 앞에는 관객들이 줄을 섰다. 연우무대 소극장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다소 떨어진 주택가에 자리 잡았음에도 연극 팬들이 많이 찾아 왔다. 극장 안은 빈자리가 없었으며 진행요원은 사람 다니는 통로에도 차곡차곡 관객을 앉혔다.


여자들의 폐경, 임신, 결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연극의 주제였다.


중간에 휴식시간을 별도로 줄 정도로 긴 연극이었지만 꽉찬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흐트러짐이 없이 집중할 수 있었다.


미도리의 가족은 여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가족이다. 40살인 노처녀 미도리는 폐경인 줄 알고 히스테리를 부렸지만 나중에 임신으로 밝혀진다. 누구와 잠을 잤는지는 연극에서 중요하지 않다. 미도리의 조카 20살 유리에는 도쿄에서 유부남의 아이를 가져 집으로 돌아왔지만 가족간의 대화로 임신중절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기르기로 한다.


극장 문을 나서면서 이 연극의 주제가 어쩌면 가족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세상이 힘들어 졌을 때 가족의 존재는 얼마나 힘이 되는가? 때로는 원수가 되기도 하지만.


- 2011.9.21.(수) 대학로 연우무대 소극장, 원작 호라이 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