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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BIFF 소외
필85
2013. 12. 9. 09:08
2013 BIFF 소외
첫 장면은 그리스 중년남성 요고로스가 얼굴만으로 화면을 꽉 채우고 경쾌한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요고로스는 중풍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노모를 모시고 순종하는 아내와 함께 단조로운 삶을 살고 있다. 아이가 없는 요고로스는 몇 가지 세심한 준비를 마친 후 불가리아에서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 깊은 산속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영화는 갑자기 끝난다.
우리가 보아왔던 영화와 많이 다르다. 그 중 하나는 관객들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배우들의 대사도 극히 제한적이다. 또 하나는 촬영방식이다. 하나의 장면에서 카메라는 멈추고 관객들에게 집중할 것을 고집한다. 우리가 보아왔던 영화로 치면 대여섯 장면은 바뀌었을 시간 동안 카메라는 그대로 고정되어 있다.
BIFF 홈피에서 영화에 대해 소개된 글을 읽었다. ‘절제된 대사 속에 침울한 인간들의 모습과 생명력 넘치는 자연이 대비되는 인상적인 작품이다.’라고 해석되어 있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감독은 엄청난 고민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불가리아 / 2013 / 77min / 감독 밀코 라자로프
- 2013.10.5.(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