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필85
2014. 10. 6. 08:42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저자 고미숙은 대학 졸업반 때 처음으로 고전문학을 접하고 고전평론가의 길로 들어선 특이한 경력자이다. 책도 많이 썼다. 이 책을 비롯해서 열하일기 3종 세트,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등 동의보감 3종 세트, <공부의 달인, 호모 콩푸스> 등 달인 3종 세트, 그 외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등 5권이 있다.
박지원, 정양용, 허준, 윤선도, 임꺽정에 대하여 경계를 드나들면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작가의 글쓰기를 보면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알겠다. 아이러니하게 그녀는 스스로 백수라 칭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천재적인 문장가이면서 웃음과 역설의 달인인 박지원을 소개하면서 <열하일기>의 진면목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작가는 실제 두 번이나 열하를 다녀오기도 했다.
아무런 임무나 직위없이 사신의 행렬을 따라다니며 마추친 풍경과 만난 인물과 사건을 샅샅이 기록한 박지원도 놀랍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을 소개한 저자에게도 감사의 마음이 우러난다.
자신의 여행기와 다산과 연암의 비교 논문도 부록의 양이 많아 책이 두껍긴 하지만 읽어 볼만하다.
- 고미숙
- 2014.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