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대담한 미래

필85 2014. 11. 11. 08:17

2030 대담한 미래 2

 

  (은퇴 후) 2020년까지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 저임금을 받더라도 재교육을 받고 취업하는 게 낫다. 창업을 하면 자산을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5년만 버티면 경기(景氣)도 일정하게 회복할 것이고 거품이 빠지고 나면 그때 부동산을 사는 것이 좋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이 <2030 대담한 미래 2>에서 베이비붐 세대에게 전하는 생존전략이다.

 

  경영학, 철학, 윤리학,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 휴스톤 대학 미래학부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래학 학위를 받은 최 소장은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와 용어들로 몇 년 앞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저자는 2~3년 후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하여 중국의 경제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아시아의 대위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은 더 심각하다. 향후 15년 안에 30대 그룹 중 절반이 사라지고 두 번의 외환 위기, 삼성의 해체, 통신 3사중 1개사의 폐업, (1,000선까지의) 코스피 하락, 최소 5~7년 더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를 예측하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한국의 기업들이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인문학적 능력이 중요하다. 인문학적 훈련을 통해 통찰력, 상상력, 연결력을 길러야 한다. 다음은 경제()에 관한 정보 수집능력이 있어야 하고 신기술을 가져야 한다.

 

3D 프린터, 로봇산업, 해양산업, 의료산업이 2030년까지 어떻게 변화될지에 관한 이야기는 미래예측이라기 보다는 소설처럼 읽혀진다. 손안의 전화기로 뉴스와 영화를 보고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인터넷망에 접속하는 것이 몇 년 전에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것처럼.

 

  정부정책에 대하여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새겨들을 만하다.  (정부가) 기회를 만든다면서 사라지는 영역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 한다. 지방정부의 사업 중에서도 이미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는 사업에 비용과 인력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올바른 미래예측을 근거로 투자하고 있는 지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전문가나 조직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2030 대담한 미래 2> 58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재난, 재해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은 것과 인류가 무한하게 직선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윤식 소장의 글은 국가단위에서 현재의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예측을 하면서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하였지만 지방정부나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해하고 적용해 봐도 의미가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나의 생명은 연장될지 모르겠지만, 나라를 위하여 고통을 분담하라는 강요된 애국심과 나의 무지(無智)로 미래 삶의 질은 보장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030 11 11, 여전히 세계는 부산을 향할 것(Turn Toward Busan)이고, 나는 오늘의 나를 되돌아 볼 것이다.

 

- 2014. 11. 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