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필85 2014. 11. 25. 08:18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이 책은 40여개국, 5만명 가까운 종업원에 500억달러 규모의 회사로 성장한 구글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글이다. 에릭 슈미트(. CEO)와 조너선 로젠버그(. 수석부사장)가 회사내부에 있었던 사례를 들어가면서 쏟아놓는 진솔한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책의 소제목은 문화, 전략, 재능, 결정 등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 내 문화를 어떻게 형성하고 기술 혁신과 사업 전략은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직원 채용은 왜 중요하고 핵심은 무엇인지, 결정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그 중 메모해두고 싶은 세 가지만 옮겨본다. 먼저 결정의 신중함이다. 구글은 중국발 해커의 공격을 받고 2010 3월에 구글 차이나의 검색을 폐쇄하였다. 그들은 중국시장에서 검열을 감수하고 사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인터넷이 가지는 가치(예를 들면 자유나 인권보호)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하여 수없는 질문과 회의의 과정을 거쳤다. 임원들이 결과를 발표 했을 때 직원들은 회사의 결정에 대하여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공공조직의 결정은 시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중요성에 있어 기업의 결정과는 차원이 다르다. 형식적으로 용역보고회와 시민공청회를 개최하면서 절차만 중요시하고 콘텐츠를 놓치는 경우는 없는 지 생각해본다. 국가정책 결정, 예를 들면 몇 십 년 후 삶의 질을 좌우하게 되는 주요 정책의 경우 투명한 합의과정과 신중한 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책이 발표되는 순간 전 국민이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희망한다.

 

  두 번째는 회의를 개최하는 방식이다. 구글의 회의데이터와 의견을 제시하고 문제를 논의하며 찬성을 이끌어내고 실질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의사결정권자의 참석, 24시간 전 의제 공유, 회의결과 요약 후 48시간 이내 이행사항을 (참석자와 결과를 알아야 할 관계자에게) 이메일로 전달, 토론이 가능한 10명 미만의 참석자라는 원칙이다.

 

내가 준비했던 회의 중에서 실질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람을 회의에 참석시키고, 참가자들은 의견과 문제만 제시하다가 회의종료와 동시에 서류철을 덮어버리면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먼지와 같은 회의는 없었는지 돌이켜 본다.

 

  마지막으로 투명성에 관한 것이다. 가장 좋은 예가 OKR의 공개다. OKR은 개인의 목표(Objective)와 핵심결과(Key Result)를 합친 말이다. 모든 직원은 분기별로 자신의 OKR을 업데이트하고 공개함으로써 누구나 다른 직원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OKR은 우리 조직에서도 시행하는 인사평가 업무와 다를 것이 없지만 구글은 전 직원이 내용을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고 우리는 일부 직원만 그 내용을 알 수 있다. , 구글은 업무효율을 높이고 고객에게 좀 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OKR을 사용하고 우리는 직원을 평가하는 방법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과 공공복리를 추구하는 조직은 그 태생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이 책은 쓸모가 없다. 흔히 공공조직은 측정할 수 없는 무엇이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측정의 방법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일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다.

 

조직에는 적용할 게 없을지 모르겠으나 이메일 관리법, 데이터의 중요성, 시간의 배분, 관계 형성 등 개인적으로 가져갈 것은 많은 책이다. 이 책은 리더쉽에 대한 책으로 소개해도 손색이 없다. CEO가 어떤 직원을 채용하고 어떻게 소속직원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헬륨풍선을 이용해 수십억명의 사람들에게 인터넷 접속기회를 제공한 룬 프로젝트,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 등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은 구글의 위대성은 기술보다는 일하는 방식에 기인한다는 것이 내가 얻은 결론이다.

 

이 말은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의 업무 분야에서 어떤 실적을 낼 수 있는 지는 내가 현재 어떠한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 2014. 11. 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