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팝, 경제를 노래하다
필85
2015. 3. 9. 08:36
팝, 경제를 노래하다
‘음악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경제로 음악을 읽다.’라는 서문 제목이 암시하듯이 임진모의 책, <팝, 경제를 노래하다>는 1930~4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부터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팝의 흐름을 통하여 경제를 이야기한다. 사실은 경제의 흐름에 맞춰 팝이 어떻게 변화되었지 설명한다고 하는 게 맞겠다.
난감한 것은 불황에는 우울한 노래가 호황에는 디스코, 록 같은 유형이 세태를 반영해야 하겠지만 반드시 ‘작용’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반작용이 있다. 예를 들면 1970년대 미국 경기가 악화되었음에도 쿨 앤 더 갱, 도나 섬머 등 흑인 펑크와 디스코 음악이 득세를 하였다.
우리나라도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남진의 <님과 함께>가 있었던 반면 나훈아의 <고향역>, <녹슬은 기찻길> 등이 동반하여 유행했다.
결국은 호황이든 불황이든 음악은 음악 자신의 길을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단지, 현 세태의 지루함을 타파하는 새로운 형식과 내용이 항상 등장한다는 패턴은 분명해 보인다.
페이지를 넘기다가 아는 노래가 나오면 그 노래를 (머리 속에서) 배경음악으로 깔아놓고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임진모, 아트북스
- 2014.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