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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탄생

필85 2015. 12. 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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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탄생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 중 가장 위대한 곳, 세계인구의 절반이상이 거주하는 곳,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곳, 나는 이곳 도시에 산다.

 

칼럼니스트이자 런던대학 교수인 P.D.스미스의 <도시의 탄생>은 도시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7,000년 전 수메르인들이 만든 메소포타미아의 인류최초도시, 에리두(Eridu)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로마와 아테네, 베네치아, 런던, 뉴욕까지 도시의 역사를 짚어간다.

 

도시는 일반적으로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발전하다가 교외생활이 인기를 끌고 자동차가 급격하게 보급되면서 변두리 자체가 하나둘씩 완벽한 도시가 되었다. 이로 인해 다운타운의 인구공동화 현상이 심화되었지만 이를 잘 극복한 도시도 있다. LA의 경우, 비어있던 낡은 사무실을 주거용 아파트로 개조하면서 다운타운이 부활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국제무대에서 경쟁해야 하는 도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건축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면서 1997년 캐나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구겐하임 발바오 미술관을 예로 들었다. 스페인의 항구도시로 알려진 발바오는 발바오 미술관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구겐하임 아부다비에는 루브루 박물관 분점, 국립박물관, 공연예술센터, 해양박물관이 들어서게 될 예정이어서 2018년 건축물이 완성되면 세계인이 주목하는 새로운 도시가 탄생할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시의 미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 자급자족도시, 스마트도시이다. 나는 지식등대에 게시된 동영상 Cities of tomorrow Smart cities(Arte 프랑스 보급, 52)를 통해 미래도시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제레미 리프킨 박사는 지능형 전력망을 소개하면서 이를 근간으로 제3차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 외 이 동영상에는 미래도시에 적용될 새로운 기술과 디지털 격차, 공유경제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 준다.

 

  <도시의 탄생>을 다 읽고 나는 저자가 제시한 도시 구성요소, 즉 역사, 변화, 거처, 소비, 여가, 미래의 순서로 부산을 재구성해보았으나 실패하였다. 30년 동안 나의 거처였던 부산을 나는 너무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정자료실에서 이리저리 책을 뒤적이다 자료로 본 부산광복 60(2006.12)을 발견하고 책장을 넘겼다.

 

부산광역시에서 편찬한 이 책은 광복이후 60년 동안 부산의 인구와 경제, 문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부산은 광복, 한국전쟁 등 급격한 외부 충격에 의해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되었으며 70년대 사상공업단지 조성을 계기로 본격적인 도시화가 진행되었다. 6,70년대 국가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부산의 경제는 지금 중하위권으로 떨어져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밀다원, 태백다방을 비롯해서 우리나라의 문인들의 체취가 담긴 장소들이 개발논리에 밀려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원도심의 문화집단들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접하기는 했지만 부산은 문화회관, 박물관, 미술관 같은 문화 인프라와 유무형 문화재, 자생적인 문화집단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부산은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 내가 소망하는 도시의 모습은 네 가지이다. 스마트 그리드** 구축으로 인터넷처럼 에너지가 사용되는 에너지 자유도시, 소유하지 않고 나누는 협력적 공유도시, 지능형 CCTV로 범죄를 예방하고 재난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전도시,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고 부의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인권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책과 마찬가지로 도시 역시 과학기술의 개가이며 창의력의 산물이다. 이탈리아의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가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보여 주듯이 도시라는 책을 읽으려면 상상력이 필요하다.(261)

 

저자의 말을 다시 표현하자면 도시는 R&D와 상상력이다. R&D(연구개발)는 앞에서 언급한 부산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이다. 이제 R&D는 기업의 제품을 개발하는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거나 시민에게 편리한 교통체계를 제공하고 재난을 예방, 복구하는 등 시민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에 적용해야 한다.

 

상상력은 어디서 오는가? 다양성으로부터 온다. 도시계획과 도시재생분야의 고전이 된 <미국 대도시의 삶과 죽음>에서 저자 제인 제이콥스는 다양성은 복합적 토지이용, 작은 블록, 오래된 건물의 존재, 적당히 높은 개발밀도에서 온다고 했지만 나는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그들의 문화를 추가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시의 하루는 기적과 같다. 도시 안에서의 안전한 이동과 에너지 공급을 위한 음식, 재충전을 위한 오락, 편안한 휴식을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얼마나 정교한 시스템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가? 내 주변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나의 티끌만한 기여가 부산의 기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부산에서 이루어지기를!

 

(붙임 : 마인드맵으로 작성한 부산시 독서클럽 발표자료)

 

- 2015.12.1.()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여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출처 :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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