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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마인드_스포일러 있음

필85 2018. 7. 28. 11:12



2002년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러버 상을 휩쓴 러셀 크로우 주연의 <뷰디풀 마인드>를 일주일 전에 보고도

정리하지 못한 내용이 있어 머뭇거렸다.


내쉬 균형이론의 창시자인 존 내쉬의 삶을 그린 이 영화에서 나의 포인트는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의 정신분열증을 이겨내고 노밸수상 연설까지 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었다.


내쉬의 룸 메이트나 소련의 암호를 해독해달라고 부탁한 정부 비밀요원 파처의 환상은 스스로를 천재라고 믿는 내쉬에게는 어쩌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랑하는 아내가 그의 정신적인 문제를 알게 되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시킨 후 강한 전기충격과 퇴원 후 지속적인 약물복용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개선되지도 한 순간 위험한 순간까지 다달았다.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내쉬는 점차 환상과 현실을 분별할 수 있게 된다. 무엇이 그를 (거의) 정상적인 인간으로 돌려 놓았는가?


영화의 내용을 봐서는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이 그 열쇠처럼 보인다. 내쉬의 노벨수상자 연설의 핵심적인 내용도 아내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내쉬가 혼란스러워하고 괴로워 할때 그의 아내가 현실을 직시하라고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어 주는 장면이다. 그 이후로 내쉬는 환상과의 싸움을 점점 더 치열하게 한다. 아내의 위대한 사랑과 가족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가 담긴 감성이 이성을 제어해 나가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리라. 실존인물인 존 내쉬는 2015년, (향년 86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동승했던 그의 아내도 사망했다.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항상 선영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