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넛지
필85
2018. 7. 29. 22:50
'넛지(Nudge)' 1.쿡 찌르다. 2.살살밀다. 3.쿡 찌르기(출처: 네이버 사전)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의 <넛지>(리더스북)에서의 'nudge'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암스테르담 공항 남자화장실의 소변기에 붙여놓은 가짜 파리때문에 소변이 소변기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80%나 줄였다,고 한다.(135쪽) 넛지가 가능한 것은 인간의 불완전한 속성(제한적 합리성, 자기통제력의 결여, 손실기피, 현상유지 성향, 집단 동조 등) 때문이다.
저자는 '유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동시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가장 낮은 넛지를 제공하라'(118쪽)고 주장한다. 책에서 소개된 넛지의 방법으로는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선택되는 '디폴트옵션'(기본값)의 활용, 기록하고 평가하고 대체가격과 비교하기, 정보공개와 소비자 피드백, 기능강제 등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넛지에 대한 반대의견, 예를 들면 정부의 온건한 개입 또는 규제가 선전에서 조작으로, 강제와 금지로 바뀔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한다.
저자의 주장을 두가지로 요약한 부분이다.
"첫번째는 사소해 보이는 사회적 상황들이 사람들의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넛지는 보이지 않는 듯해도 어디에나 존재한다. 적절성의 여부를 떠나 선택설계는 도처에 만연해 있으며 불가피하기 때문에 우리의 결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두번째 주장은 자유주의적 개입주의가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택 설계자들은 선택의 자유를 보호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넛지를 가할 수 있다."(373쪽)
나는 인간행동과 심리연구를 통해 도출된 넛지('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책의 부제)를 나의 생활과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지 생각해 볼 것이다. 이와 함께 나의 선택에 부드럽게 개입하는 정부와 기업의 넛지에 대하여도 주목할 것이다. 왜냐하면 불완전한 속성을 가진 나를 넛지하려는 설계자 역시 인간이기에 설계자 자신의 비합리적이고도 이기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를 멍청한 선택으로 이끌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 가?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내게 제공되는 선택사항 중 디폴트옵션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눈여겨 봐야한다. 최종적으로는 설계자들이 제공하는 넛지가 나의 자유를 얼마나 침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