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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_인과 연_스포일러 있음

필85 2018. 8. 7. 20:03


"나쁜 인간은 없다. 나쁜 상황이 있을 뿐이다."

"원망스럽고 원통하고 이해가 안될 때 모든 것을 거꾸로 생각하라"


마동석이 근육을 버리고 나레이터로 등장했다.

그가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에게 던진 두 문장에서 나는 이 영화를 모두 읽는다.


천년 전의 강림(하정우)에게는 자신의 아버지가 주워온 동생에게 지나친 사랑을 쏟는 환경이,

수홍(김동욱)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박중위(이준혁) 또한, 그 상황이 그들을 살인자로 만들었다.

차이라고 하면 박중위는 마지막에 수홍에게 용서를 빌었으나 강림은 천년동안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천년 전, 해원맥이 덕춘에게 여우 목도리를 목에 둘러주면서 용서를 구하는 장면이다. 함께 보러간 딸도 이 장면에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원수와 은인이 서로 엮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술술 풀리는 인연이 있고 그렇지 못한 악연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생각해보면 인연이고 악연이고 모두 '연'인 것을, '연'이 있다는 것 만으로 소중하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나쁘고 좋고는 인간의 판단이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