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知
수원 콩미가손두부_순두부찌개
필85
2018. 10. 17. 22:47
식당 문을 열자 청국장 향이 훅 덮친다.
외국인이라면 바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겠다 싶다.
순두부를 주문하니 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였다.
나는 옛날 순두부를 시켰다.
순한 맛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게 좋다고 하였다.
적당한 양이 정갈하게 담긴 반찬에 먼저 젓가락을 가져갔다.
시원한 오이맛을 살린 양념, 살짝 기름에 데친 김치와 두부,
무말랭이도 적당이 아삭하다.
적어도 공장에서 배달 된 반찬은 아닌 것 같다.
다음엔 밥, 약간의 찹쌀이 들어 간 듯하다.
보기에도 맛도 흰 쌀밥보단 낫다.
마지막으로 순두부를 떠 먹어본다.
손두부 치고는 부드럽다.
두부 고유의 밋밋한 맛이 대부분이고 짠 맛은 아주 살짝 혀 끝에 감긴다.
맛없는 맛의 손두부는 양도 많다.
반찬접시 6개 중 3개를 비웠다.
손두부가 들어간 순두부 그릇은 바닥을 보였다. 밥은 좀 남겼다.
계산하면서 젊은 주인에게 물었다.
두부는 직접 만드신 건가요?
예, 직접 만듭니다.
나와서 간판을 보니 간판 바로 아래 글귀가 눈에 쏙 들어온다.
두부를 직접 만듭니다.
괜히 물었다.
낯선 도시를 방문한 이방인에게
하루치의 에너지와 따뜻함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고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