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축적의 길_이정동_200621

필85 2020. 6. 25. 08:56

"개념설계 역량이 가진 독특한 특성, 즉 시행착오를 꾸준히 축적해 나가지 않으면 얻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했다."

"글로벌 챔피언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과 서비스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데 있다."

"개념설계 역량은 결국 교과서가 아니라 사람에게서 시행착오의 경험이라는 형태로 생채기처럼 체화된다는 것이다."

 

<축적의 시간>이라는 책을 대표 집필한 이정동 교수의 <축적의 길>은 우리나라가 기술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비전과 핵심열쇠를 제공한다. 저자의 관점은 앞의 인용문에서 언급하였듯이 '개념설계'에 집중되었다. 개념설계는 일종의 '설계도의 설계도'이다. 개발을 위한 창의적인 모든 것이 설계도에 구체화되면서 세상을 바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출현한다. 우리나라는 설계도를 바탕으로 한 실행능력, 즉 만드는데만 뛰어나다.

 

한편, 싸구려 제품 생산국이었던 중국이 달라졌다. 중국이 한국과 다른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자는 '중국발 개념설계의 비밀은 넓은 내수시장, 즉 공간의 힘으로 시행착오를 빠르게 축적하면서 개념설계의 역량을 기르는데 필요한 시간을 압축한다는 데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한국은 위기상황에 놓였다.

 

저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핵심열쇠 네가지, 즉 '고수의 시대(축적의 형태), 스몰베팅 스케일업 전략(축적의 전략), 위험공유사회(축적지향의 사회시스템), 축적지향의 리더쉽(축적지향의 문화)'을 제시한다. 사람을 중시하고 아이디어와 기술을 축적하면서 위험을 공유 또는 분산시키는 것, 이를 문화적으로 뒷받침하자는 것이다. 리더의 역할도 강조한다.

 

서울대 교수가 쓴 <축적의 길>에서 방향을 제시하였으니 각자가 속한 산업군, 집단과 조직에서 다양한 실천이 이뤄지면 좋겠다.

 

개인적 관점에서 고마운 충고들이 있다. 저자는 모짜르트, 고흐, 피카소의 예를 들면서 독창적이 되고 싶다면 작업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많이 시도하는 것 만큼이나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새기고 싶은 문장은 이것이다. '변하려면 변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