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知
여수 3일차
필85
2020. 7. 14. 23:37
방에서 딩굴딩굴하다가 11시 넘어서 호텔을 나섰다. 오늘은 '다산초당'이다. 강진까진 제법 먼 거리였다.
전라도에 왔으니 한정식은 한 번 막어봐야겠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관광안내도에 소개된 한정식 식당을 찾았다. 정원이 잘 꾸며진 곳이었다. 4인기준으로만 판매하는 10만원짜리 한 상을 시켰다. 푸짐한 한 상외에 추가로 몇가지가 더 나왔다. 새로운 음식도 있었다. 육회는 우리가 봐왔던 것과는 달리 다르게 썰어서 나왔다. 음식 모두 맛이 있었다. 4인이라고 하면 2만오천원이니 착한 가격이다.
십년도 훨신 전에 찾아왔던 다산초당 올라가는 길은 불과 3백미터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숨이 찼다. 방문객이 얼마되지 않아서 가까운 곳에 주차하지 않았다면 많이 힘들었을 뻔 하였다. 가파른데다 비가와서 올라가는 길이 미끄라웠다. 다산초당은 다시 보수된 듯 해서 옛 느낌이 없었다. 다만 자리는 그대로이니 숲에서 전해오는 기운은 그대로였다.
내려오는 동안 많이 긴장했다. 미끄러지면 엉덩이와 허리를 다칠 수도 있기때문이다. 평소 운동과는 담을 쌓고 있는 동희가 더 걱정이었다. 한 발 한 발 조심하면서 내려왔다. 마침내 안착한 후 동희와 나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호텔 들어오는 길에 어제 봐둔 롯데마트에서 토욜까지 먹을 것을 잔뜩 사왔다.
낮에 피곤했을 건데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낮에 강진가는 길에 일기가 고르지 못했다. 비가 오기도 구름만 펼쳐 있기도 태양이 조금 비치기도 했다. 태양이 그립다. 내일은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