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85 2020. 8. 25. 08:58

디파티드는 '죽은 자'라는 의미이며, 영화 <디파티드>의 원작인 '무간도'의 의미는 끊임없는 고통을 받는 지옥이라고 한다.

 

논의를 좁혀 갱속에 침투한 두 남자,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와 양조위의 삶을 이야기해보자. 대의를 위해 희생한다고 하지만 두 사람의 정체성은 시간마다 자신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디카프리오는 약물을 복용해야만 할 지경이다. 선善을 지키는 경찰이 끊임없이 악惡을 행해야만 하는 삶을 견딜 인간은 없다.

 

또 하나의 커다란 공포는 자신의 기록을 유일하게 보관하고 있고 변호해 줄 경찰속의 간부가 단 두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들마저 자신이 보는 앞에서 목숨이 끊어질 때는 지옥과 죽음이 바로 자신 옆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일반화시켜 보면  인간은 모두 스파이식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과는 다른 삶, '이건 아니지 않는가'하고 자신에게 한번씩 물어보는 삶, 내 안의 나를 숨기고 '척'하는 삶, 그러다가 자신의 삶이 죽은 자의 그것과 다르지 않고 지옥문 근처에서 서성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지켜야 할 선이란게 무엇일까? 있기나 한 것일까? 온전하게 나로 사는 것, 이것이 질문이자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