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가려 하지말고 앞으로 나아가라_김하성 선수가 접영 배우는 사람에게 하는 말
[김하성 : "계속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다 보니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박찬호 선배가 그때 당시 했던 말은 올라간다기보다는 계속 꾸준히 나아간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출처: KBS)
한국인 최초로 샌디에이고에서 수비수로 활약 중인 김하성 선수가 메이저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다. 기자회견에서 김하성 선수는 박찬호 선배의 충고가 힘이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위로만 올라가려 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충고는 지나친 성공에 매달려 의욕만 앞세운 자신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하루하루 꾸준히 발걸음을 앞으로 내딛는 것이 성장의 기본이라는 말이다. 소 걸음으로 천리를 걷는다,는 '우보천리'라는 사자 성어가 생각났다.
이와 동시에, 나는 며칠 전 수영장에서 받은 접영 수업이 생각났다. 수영 선생님은 무호흡으로 수면에 바짝 붙어서 스토록을 하는 연습을 시켰다. 힘이 들면 세 번 정도 스토록을 하고 호흡해도 좋다고 하였다. 천천히 부드럽게, 물을 튀기지 않는 접영을 연습했다.
수영인들은 접영 초보딱지를 떼고 나면 멋지게 날아오르고 싶어한다. 물을 박차고 힘차게 날아오르면서 팔을 앞으로 촤악 내던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 설렌다. 폼난다. 접영이 '수영의 꽃'인 이유는 빠르기 때문이 아니라 멋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도 가끔 사직 수영장에서 나의 접영실력을 뽐내곤 했다. 누군가 봐주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수영은 높이날기 시합이 아니다. 빨리 목적지에 가야하는 시합이다. 빠르게 물살을 헤치며 자신의 몸을 앞으로 보내야 한다. 새로 바뀐 선생님이 가르쳐준 훈련법, 즉 무호흡으로 팔을 앞으로 부드럽게 던지는 연습은 접영 실력을 늘리기 위해 아주 유효하다. 혼자 수영장에 가는 날이 연습을 해볼 참이다.
세계적인 야구선수의 인터뷰에서 접영의 비법을 한 번 더 떠올렸다. '올라가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접영을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내 삶을 이끄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