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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신춘문예 응모

설레는 마음으로 우체국을 향했다. 원고를 담은 봉투를 창구에 제시했다. 모두 5개의 봉투다. 두 개는 딸, 나머지는 나의 작품이 담겼다. 살다 살다 신문사에 원고 투고를 다 해본다. 결과 발표는 1월 1일 모든 신문사의 신년호다. 가능성은 없지만 투고를 했다는 기쁨은 크다. 이제 시작이다. 본격적으로 소설습작을 시작한 건 올해 2월 말 부터다. 서면의 지역 서점에서 진행하는 '손바닥 소설 쓰기'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고 등록했다. 소설가 선생님이 지도하는 수업에 여섯 명이 참여했다. 손바닥처럼 가벼운 소설, 즉 원고지 30장에서 50장 정도 되는 양을 채워나가는 수업이었다. 합평을 받는 동안 '내가 이걸 왜 시작했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캐릭터 설정, 구조 짜기, 흐름 만들기,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25.12.01

잘난 체 하지 않는 표충사

산사의 저녁은 세속의 밤 보다 깊다. 휴대폰 속 카메라는 노을이 지고 있는데 옆을 둘러보니 암흑이다. 여기에는 가로등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저녁 공양을 마치고 한 바퀴 돌았다. 사찰 내 산책을 하며 표충사의 겸손을 떠올린다. 화엄사, 완주 송광사, 직지사, 통도사, 해인사, 최근 며칠 묵거나 관람한 사찰들은 자신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국보와 보물을 실물로 보여주었다. 탑과 탱화, 주련, 석등에 깃든 특이한 양식과 정신, 역사에 장황한 해설까지 관람객을 주눅들게 만들었다. 여러분, 탑의 기단부 양식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죠?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의 손 모양을 잘 보세요. 어딘가 낯설지 않나요?벽화를 잘 보세요. 우리가 잘 아는 부처님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눈치채셨나요? 사찰에 들어오면 내가 가진 상..

카테고리 없음 2025.11.25

앎이 깊으면 반드시 행동이 따르기 마련이다

강의가 끝나고 시청 대강당을 나섰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나에게 다가왔다."오늘 두 번째로 강사님 강의 들었습니다. 책도 읽었고요.""정말입니까? 저는 대중 강의는 많이 하지도 않는데. 혹시 GC카드는 쓰고 계시나요?""네. 이제 열 장이 넘었습니다. 분류도 되더라고요. 오늘 강사님 말씀 듣고 이제 독서클럽에 참여하려고요. 늘 감사드립니다.""마지막 스텝이네요.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즐거운 독서 계속하십시오."서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하다 헤어졌다. 두 달 전 시청에서 전화가 왔다.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하는데 마지막 시간에 아동복지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말을 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급하게 잡느라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일정 달력을 챙겨보았다. 다른 일이 없어 가..

카테고리 없음 202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