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럼 코로나 시국에 이 정도도 안 먹인단 말이야” “우리한테 누가 있어, 여보. 아무도 없어, 아무도” ‘영’은 식구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두의 목숨이 끝날 것처럼 매일 전쟁을 치렀습니다.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염승숙의 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철’과 ‘영’입니다. 전기와 수도가 수시로 끊기고 방마다 곰팡이가 슨 전셋집에 사는 ‘철’과 ‘영’. 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합니다. ‘영’에게는 빈곤한 삶보다 두려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종합비타민에 오메가3, 마그네슘, 비타민D까지 모든 식구가 밥보다 영양제를 더 많이 먹습니다. ‘철’은 너무 많이 먹는다, 고 잔소리를 하지만, ‘영’은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