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서울 갈 일이 있어 KTX 창가에 자리 잡았다. 나는 기차를 탈 일이 있으면 창가를 택한다. 가까이 또는 먼 거리에 펼쳐진 도시와 마을, 산의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KTX를 타면서 바라보는 풍경 중 최고는 해질녘 낙동강 풍경이다. 서울에서 볼 일을 마치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6시 부근이면 좋다. 대구를 지나면 오른쪽에 낙동강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다. 지는 해의 너그러움을 품은 강물은 내게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강변에 자리잡은 작은 집이라도 눈에 들어오면 그 집에 내 집인 것 같다. 창밖에 비치는 풍경은 늘 새롭다(출처: pixabay)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누군가가 자꾸 창문에 빗금을 치고 있다. 봄비다. 오늘 내리는 봄비는 선물이다. 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