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_이문재_220703
요즘 누가 시집을 사겠습니까? 젖은 구두를 벗어 해에게 보여준다는, 책 제목이 암시하는 사연이 궁금해서 구입했습니다. 2주 동안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서 읽었습니다. 페이지는 많지 않았지만 연거푸 읽고 생각을 모아보았습니다. “젖은 구두를 벗어 해에게 보여주다 울기도 했었다.(생략) 언제, 살아 있다는 것이 죄가 되지 않을까, 대체로 시인이라는 사실이 싫다, 너를 죽이고 싶다.” (시인의 말, 1988년 2월) 30여 년 전, 이문재 시인이 시집 를 펴냈을 때, 시인은 시인이 싫다고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를 살려내는 기획을 하였습니다. 여기에 이문재 시인도 포함되었습니다. 다시 발행된 시집에서 시인의 말은 전과 달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