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어느 일요일 오후, 카톡이 왔다. "선배님, 제가 3월에 공연을 하나 올립니다." 지역에서 '독서'활동을 열심히 하는, 어쩌다 연락 한 번 씩 하는 후배인데 본업 외에 취미로 연극을 배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이다. 알요일 오후, 아들과 함께 가온아트홀을 찾..

거쉬윈 피아노 협주곡_번스타인 디베르티멘토 (부산시행 제512회 정기연주회 ‘번스타인 인 부산’) 거쉬윈의 피협을 협연한 피아니스트 유영욱은 한국의 베토벤이라는 별명을 가졌다고 팜플렛에 소개되었다. 크지 않은 키에 반곱슬머리인 연주자의 외모는 그다지 예술적이지 않아 보였..

노트르담 드 파리 - 2015. 3. 21.(토) 15:00, 소향씨어터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기사와 주교, 노트르담 성당의 종치기인 곱추가 집시여인 에스메랄드를 사랑한다. 에스메랄드를 사랑한 세 남자의 사랑방식은 제각각이다. 기사 페뷔스는 약혼녀가 있었지만 첫눈에 ..

차이코프스키 이탈리아 기상곡_로미오와 줄리엣 2015 신년음악회 지휘자인 알렉산더 아니시모프는 20015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시향 수석지휘자를 지냈다. 옆자리의 나이 드신 관객 두 분이 “마이 늙었네”라고 했다. 2014년 내내 차이코프스키 곡만 들었던 터라 이탈리아 기상곡, 바협 라장..

드립걸즈 - 2014. 12. 27.(토) 15:00, 시민회관 오래 전 뮤지컬 <드림걸즈>를 본 기억이 있는데, 오늘 본 뮤지컬 제목은 <드립걸즈>이다. 개그우먼 이국주의 진가가 드러나는, 뮤지컬이라기보다는 연극에 가까운 작품이다. 까페 사장의 죽음을 둘러싸고 형사(이국주 분), 지배인이자 사장..

베토벤 피협 3번_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시월의 마지막 날은 쌀쌀했다. 매점에서 컵라면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베토벤 피협 3번은 귀에 익숙한 곡이었다. 초청 연주자인 올리버 케른의 부드러우면서도 통통 튀는 손가락으로 펼쳐내는 소리와 리 신차오가 지휘하는 시향의 바이올린 소..

셰익스피어의 사내들 대학로를 두 바퀴를 돌고나서야 혼자 보기에 괜찮은 연극을 찾았다. 대학로 극장에는 사랑과 농담을 주제로 한 것이 많았고 제법 묵직한 연극은 벌써부터 줄을 길게 서 있었다. 마로니에 공원 모퉁이 한적한 곳에 위치한 ‘알과핵’극장, 이곳에도 관객이 올까 생각..

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4번_시향 503회 ‘가을에 듣는 로맨틱’을 주제로 한 부산시향 정기연주회다. 객석에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산시향의 인기가 높아졌다.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리 신차오의 지휘로 펠릭스 멘델스존의 헤브리디스 서곡 나단조, 프란츠 슈베르트의 교향곡 8..

시향 제502회 유베르트 수당을 지휘자로 초청한 부산시향의 러시아 명작공연이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되었다. 무소르그스키의 <호반쉬나> 중 서주 ‘모스크바 강의 새벽’을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편곡한 곡을 6분간 연주하고 이어서 라흐마니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피아니스..

페인터즈 히어로 제11회 부산국제연극제 폐막작인 <페인터즈 히어로>를 보기위해 문화회관 대극장 객석에 자리를 잡고나서 동희와 나는 조금씩 밀려드는 불안감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불안감의 근원은 눈에 띄게 많은 좌석을 차지한 초딩때문이었다. 부모들이 초딩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