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의 나이에 영조의 며느리로 입궐하여 뒤주 속에 사도세자를 보낸 후 아들 정조를 왕위에 앉혔으나 정작 자신의 가족은 궁궐의 권력투쟁으로 온전하지 못했던 혜경궁 홍씨의 글이다.
책에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다룬, ‘내 남편 사도세자’외에 ‘나의 일생’과 ‘친정을 위한 변명’의 글도 실려 있어 혜경궁 홍씨의 대강의 삶을 자신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한중록>을 통해서 살얼음을 걷는 듯한 조선의 관리들의 삶을 알 수 있다. 말 한마디에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달려있다. 왕도 마음대로 못하는 신하의 권력은 왕의 권력과 힘겨루기를 한다.
결국 지루하고 치열한 투쟁 속에서 역사와 자신의 삶을 기록한 혜경궁 홍씨가 승자가 아니겠는가? 기록이 중요하다.
- 혜경궁 홍씨 지음, 정병설 옮김, 문학동네, 485쪽
- 201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