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투명사회

필85 2014. 8. 17. 21:52

 

투명사회

 

투명성, 디지털시대의 무리, 디지털 성과사회의 속성에 대한 직관적인 분석이 빛나는 책이다. 자본주의가 세계화의 물결을 등에 업고 빠르게 우리사회를 디지털 파놉티콘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명확해 보인다.

 

<투명사회>의 저자 한병철의 단호한 주장을 옮겨본다.

 

"투명성은 순응에 대한 강압을 낳고 이로써 지배 시스템을 안정시키는데 기여한다."

 

"디지털 파놉티곤의 특수성은 무엇보다도 그 속의 주민들 스스로가 자기를 전시하고 노출함으로써 파놉티콘의 건설과 유지에 능동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디지털 무리는 그 속에 영혼, 정신이 없다는 점에서 이미 군중과 다르다. 영혼은 모여들고 통합되는 성질이 있다. 반면 디지털 무리는 고립된 여러 개인으로 이루어진다.“

 

"디지털 기기는....우리를 효과적으로 착취한다. 이동성이 가져온 자유는 어디서나 일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강제로 돌변한다.“

 

"집단적 무의식을 이용하여 대중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예측까지 가능하게 딘 디지털 감시사회는 전체주의적 경향을 발전시킨다.“

 

저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지배자들은 효과적인 착취의 수단으로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면서 디지털 감시사회를 만들고 끊임없이 강제된 성과주의, 전체주의로 우리사회를 몰아간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정해야하고 배제해야 한다. 단순화시켜야 한다. 정보피로에 벗어나기 위해 과다한 정보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시선을 길러야 한다. 거리를 두어야 한다.

 

알지 못하는 사이 너무나 가까이 다가와 버린 투명사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간이다.

 

- 한병철 저, 김태환 옮김, 문학과 지성사

- 201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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