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무경계

필85 2016. 4. 3. 14:11

무경계 _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동서고금의 통합적 접근

 

이 책의 부제(‘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공서고금의 통합적 접근’)가 말해 주듯이 저자는 라는 의식과 신체, 그리고 내가 머무는 시간, 즉 현재에 대하여 철학적인 해석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자아의 진보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은 전부 경계를 설정하는 과정이라고 하면서, ‘과거미래도 우리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설정해 놓은 경계일 뿐이고 시간은 모두 현재에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도 한다.

 

특히, 다음 글에서 나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거의 모든 아이들은 한번 쯤 다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하고 생각해본다.(중략) 모든 아이들은 설령 다른 부모와 다른 몸을 갖게 되더라도 여전히 자신은 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223)

 

윗글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약간의 답을 내게 주었다. 나는 내가 가진 신체와 경험, 감정과는 별개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때의 나는 초월적인 나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읽기가 쉽지 않았지만 몇 개의 문장은 내게 의미있게 다가왔다.

 

그것들(자신을 혼란시키는 감정이나 감각, 생각, 기억, 경험)은 보이는 대상이기 때문에 진정한 보는 자, 진정한 주체일 수 없다. 그것들이 진정한 나가 아니라면 그것들에 동일시하거나 매달리거나, 자기 자신을 속박하도록 허용해야할 아무런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216)

 

지난 달 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조차 기억할 수 없더라도, 나는 여전히 이다. 그렇다면 지난 세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할 수 없다면 어떨까? 그렇다해도 나는 여전히 그 초월적인 나이다."(237)

 

이러한 철학적 사유를 하는 저자의 직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켄 윌버 지음, 김철수 옮김, 정신세계사)

20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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