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립무용단
시민문화회관, 2009.6.20(금) 19:30
한국해양대학교와 부산시민회관이 함께하는
‘7일간의 부산사랑 아트페스티벌’의
part 3 뮤지컬/합창/무용이 함께하는 갈라콘서트를 보러갔다.
구미시립합창단과 구미시립무용단의 공연이 있었다.
약간의 율동을 곁들인(단언컨대 뮤지컬은 아니었다.) 합창단의 공연을
보면서 ‘참 실력대로 단원을 선발하였구나’생각하였다.
왜냐하면 외양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키와 몸무게의 표준편차가 ‘0’을 훨씬 넘어섰다.
표준편차가 ‘0’이면 모두 동일한 크기이며,
표준편차가 클수록 관측값 중에는 평균과 떨어진 값이 많이 존재한다.
사실은 그래서 오히려 친근감이 들었다. 그렇게 감동을 받지는 못했지만
남성합창단이 ‘What shall we do with the drunken sailor'라는 곡을
노래 할 때는 좀 달랐다.
다음은 시립무용단 차례였다. 안무자(나중에 인터넷에서 ‘김용철’이라는
것을 알았다.)가 무대에서 작품을 간단히 설명하였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 편은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이야기한 <사랑의 햇빛>.
낭창낭창 흔드는 손짓과 몸짓은 예술이었다. 단조와 장조의 음악을 교대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에 맞춘 춤사위는 넋을 잃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Dear. 품바>라는 작품이었다. 좀 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안무가 선보였다. 무용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문외한에게 ‘무용이 진정한
의미의 예술이다’라는 찬사가 튀어나오게 한 무대였다.
관객들과도 어울리는 시간이 있었다. ‘구미시가 문화적으로 어쩌면 부산을
앞서 나갈수도 있겠다‘라는 우려를 낳게 할 정도의 무대였다.
아내와 나는 시민회관 로비에서 땀에 흠뻑 젖은 안무가(마지막에 그도
무대에 섰다.)와 악수를 하였다. 나는 ‘다음에 한 번 더 공연을
보고 싶다‘고 했고 그는 ’부산시민이 불러주면 오겠다‘고 하면서
헤어졌다.
광안리 해변, 앞이 툭 트인 횟집에서 한 잔 하고 있는데, 구미시립합창단과
무용단을 태운 버스가 지나갔다. 그들이 부산시민에게 즐거움을 주었듯이
오늘 밤은 그들이 부산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2009.6.2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