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쓴 글

레인

필85 2009. 7. 24. 09:15

레인


감독 아네스 자우이  출연 아네스 자우이, 자멜 드부즈

2009.7.11(금)


프랑스 영화다.

다큐멘터리 감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어슬픈 미셀(남자)과 그의 조감독

카림은 인기페미니스트 작가인 아가테의 성공과 도전을 주제로 영상물을

제작하기로 하고 촬영을 시작한다. 다큐멘터리를 찍는 동안 아가테는 동료이자

애인인 앙투완과 헤어지고 미셀은 아들과의 짧은 만남 후에 이별하게 된다.

카림은 아내가 있음에도 호텔에서 함께 일하는 여자를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각자의 말 못하는 아픔들이 이야기 속에 숨어 전개된다. 영화가 끝날

때는 애인도 아들도 떠나간 삶도 조용히 제자리에 돌아온다.


참 프랑스적인 영화다.

포스터에 적힌 것처럼,

‘되는 일도 없고 우울하다면 그건... 날씨 탓이겠죠’

잔잔한 유머와 경쾌한 음악이 좋다.


영화 <레인>에서 비 오는 두 장면에서 그들은 모두 비를 맞는다.

야외촬영 중 밧데리가 다 닳아 없어지고 세워둔 차는 굴러서 길옆에

엎어졌다. 갑자기 쏟아진 비를 맞으면서 한적한 시골길을 세 명은 달리기

시작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미셀이 부인과 함께 우산을 쓰고 산장으로

뛰어가다가 우산이 바람에 날라가고 둘은 비를 맞는다.

영어제목은 ‘let it rain'이다.


장마 때문에 부산에는 오늘도 비가 내린다.

문득, 우리는 ‘비 맞는 것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해 본다.


본 것도 같고 안 본 것도 같은 영화,

프랑스 영화 <레인>


-2009.7.24(금)-

'자유롭게 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지영  (0) 2009.07.30
말로 재즈 콘서트  (0) 2009.07.28
킹콩을 들다  (0) 2009.07.17
싱글즈  (0) 2009.07.15
거북이 달린다.  (0) 20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