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부제 : 돌아오지 않는 햄릿)
연극 <술집>의 배경은 술집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연극배우들이다.
무대에 서는 이가 모두 연극배우이지만 <술집>에 등장하는 인물의 직업이
모두 연극배우라는 것이다.
이들은 연극 <햄릿>을 준비하고 있지만 햄릿역의 잘나가는 주연배우는
연습기간내내 감감 무소식이다. 젊은 배우는 연습에 참석하지 않는 초청배우를
제외하고 햄릿이 등장하지 않는 <햄릿>을 무대에 올리자고 하지만,
스폰스와 다른 배우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중에 연극인들의 애환이
술집에서 딩군다.
연극배우들 사이에 일어날 법한 일들이 그대로 무대에 재연되었다.
연극 <술집>은 연극인들 삶 자체다. 갈등 구조는 크게 두 가지다.
예술로서의 연극과 밥벌이로서의 연극, 아니 밥벌이도 되지 않는 연극에 대한 갈등이
그 하나라면, 나머지는 연극인에 대한 사랑과 연극에 대한 사랑의 갈등이다.
등장배우 모두 베테랑의 농익은 연기를 보여줬고, 껌팔이, 옆집 아줌마 등 다역으로
나온 감초 여배우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햄릿이 없는 「햄릿」, 한번씩 앙꼬 없는 찐빵을 먹어야 할 때가 있다. 인생이란.
- 위성신 작, 최재민 연출
- 김지연, 권미영, 이종화, 이지훈, 길수경, 김진욱, 이진희, 손동일, 권철 출연.
- 가마골 소극장에서 월드컵 기간에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