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뮤지컬

국밥

필85 2010. 8. 15. 18:42


  국밥집 주인 할머니는 어려서 아들을 시장통에서 잃어버렸다. 헤어지기 바로전 국밥을 먹은 식당에서 일하다가 나중에는 국밥집을 인수받았다. 혹시나  아들이 국밥집을 찾아와줄까 기다려보지만 결국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유희에게 가게와 재산을 넘겨주면서 혹시 이러이러한 특징을 가진 아들이 찾아오면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말아주라고 할머니는 부탁한다.


  극진히도 유희를 아꼈던 남편은 때때로 아내에게 맛난 국밥을 사주곤 하였다. 암으로 목숨을 거두면서 남편의 눈은 유희에게 이식되었다. 유희는 남편의 죽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국밥집 할머니의 유언대로 국밥집을 운영한다.


  국밥집에는 사랑이 그리운 사람들이 한 그릇의 국밥과 막걸리를 찾는다. 그 중에 할머니의 아들도 있었다. 유희는 할머니가 자신에게 남겨준 재산을 아들에게 돌려주고 국밥집을 홀로 지키지만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는 것을 슬퍼하는 대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제28회 전국연극제 충남대표팀의 연극이다. 할머니가 죽으면서 남긴 국밥집을 유희가 맡게 되고, 유희 남편이 죽으면서 건네준 장기는 유희의 새로운 삶으로, 즉, 삶의 연속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다. 다만, 의도에 비해 극을 흐름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고 마지막 유희의 대사는 매끄럽지 못한 것 같다. 한때 유희를 사랑한 요석이 간암으로 죽는 것도 사건만 나타나고 죽음이 주는 의미도 알지 못하겠다. 조금은 아쉬운 연극이다. 느낌표 세 개 정도...


- 전인섭 작, 전인섭 연출, 석애영, 최창석 출연, 극단 홍성무대

- 2010.6.19(토) 19:30, 시민회관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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