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작가의 소설이다.
이제는 아닐지 몰라도 오래전 폭력과 가난이 삶을 지배하던 시절의 베트남 이야기다.
엄마는 옷 파는 남자와 도망가고 남매와 아버지가 거룻배에 의지하여 강을 떠다니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가족 이야기다.
끝내는 화자인 여자 주인공도 마을의 불량배에게 윤간당하고 아버지는 이를 지켜보는 신세가 된다.
마지막 문장은 나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혹시 낳게 될지도 모를 아이를 ‘속 깊은 아이’로 키우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폭력앞에 굴복당하고 체념으로 끝나는 작가의 시선이 나를 화나게 만들기도 하고 슬프게도 만든다.
현실이 아무리 그러하더라도 읽는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작가는 더 깊은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 응웬 옥뜨 지음, 하재홍 옮김, 도서출판 아시아.167쪽
- 2011.2.27.
'읽은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0) | 2011.05.26 |
---|---|
위대한 침묵 (0) | 2011.05.08 |
(묵은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0) | 2011.05.02 |
빈센트 반 고흐 (0) | 2011.04.30 |
관촌수필 (0) | 2011.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