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퍼거 증후군, 다시말하면, 자폐아인 칸은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대통령을 만나면 칸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여야 한다.
"My name is Kahn, I am not a terrorist"
인도영화인 <내 이름은 칸>은 커다란 사건에 휩쓸려
관심거리도 되지 못한 소수의 불행에 대한 이야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911테러에 의해 전 무슬림들이 미국사회에서 핍박받는 상황이 초래되면서
일어난 무고한 죽음에 얽힌 이야기다.
주인공 샤룩 칸은 인도영화의 독보적인 존재이며,
2009년 8월 어느 날 미국의 공항검색대에서 그의 이름이 단지, 칸이라는
이유로 2시간 동안 억류되었었다고 한다.
(영화의 첫 장면과 같다.)
인도인의 분노는 <내 이름은 칸>이라는 영화를 탄생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샤룩 칸의 자폐아 행동은 도저히 연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여서
나는 완전히 영화에 몰입 할 수 있었다.
보고나면 마음이 따뜻해 지는 영화다.
도처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마녀사냥의 희생물에 대하여
한 번 쯤 뒤돌아 보게 된다.
종교에 의해 인간은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또한 종교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분명하고 나는(우리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 다음 실천은?
구체적으로, 미국은 얼마나 나아졌는가.
우리는 소수에 대하여 얼마나 배려하는가.
아주 미약하나마 세상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이 영화로.
- 감독 카란 조하르, 출연 사룩 칸
- 2011.4.2(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