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폭력과 성스러움

필85 2012. 5. 29. 22:20

프랑스 문학평론가이자 인류학자인 르네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에 관한 책이다.

 

작가는 성스러운 것의 적용과 폭력의 적용은 같은 것이라는 한다. 특히 희생제의에 대한 문학적 또는 인류학적 근거를 내세우면서 '종교적 예방책은 폭력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한다.

 

나는 현재 우리사회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인 학교폭력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았다. '욕구 불만의 폭력은 항상 대체용 희생물을 찾으며 결국 찾아낸다. 욕망을 유발한 대상이 정복/쟁취 불가능 할때 폭력은 그 대상을 폭력을 초래할 아무런 명분이 없는 다른 대상으로 대체한다'는 주장과 '폭력은 사람들이 그것을 억제한다고 믿는 장애물을 오히려 자신의 작용수단으로 바꾸어 버린다. 폭력은 그것을 끄기위해 그 위에 던져지는 모든 것을 삼켜 버리는 불길과 비슷하다'는 저자의 견해는 우리사회에도 유효하다.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다른 희생제의가 필요하며 그것 또한 폭력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경찰이나 학교폭력 예방에 앞장서는 사람들에게 무척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책에는 축제 또는 제사의식에 대한 논의도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다. 단순한 행사를 넘어 의미있는 무엇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답을 구할 수 있겠다.

 

읽는 동안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골치가 아팠지만 그 만한 가치가 있었다.

 

-르네 지라르 지음, 김진식, 박무호 옮김, 민음사, 576p

-201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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