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괴테와의 대화

필85 2012. 6. 17. 16:16

 

<괴테와의 대화>는 1권과 2권을 합치면 도합 1,14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가난한 문학청년 에커만이 당대의 대문호인 괴테와 10년간의 만남을 기록한 책이다.

 

책은 괴테의 정치와 자연과학, 철학, 연극을 비롯한 문화전반에 관한 의식과 경향을 알수 있도록 쓰여졌다. 괴테의 문학작품에 관한 대화가 많았지만 그 작품들을 읽어 보지 않은 나로서는 감흥의 깊이가 덜하다.

 

괴테가 에커만에게 최고의 미술작품과 수집품들을 보여주면서 '최고를 만나면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하면서 심미안을 길러주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한 사람의 기록을 통해서 대사상가의 정신을 후세대 사람이 배울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만가지 일을 하더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또는 기록되지 않으면 진보도 없다. 에커만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저자 에커만의 연보를 보니 개인사에 있어 그도 결코 행복한 삶을 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에커만의 헌신과 열정이 더 맘에 든다.

 

니체는 <괴테와의 대회>를 '현존하는 독일 최고의 양서'라고 했다. 다른 곳에서 괴테를 한 번 더 만나고 싶다.

 

- 요한 페터 에커만 지음, 장희장 옮김, 민음사 1권 793p, 2권 401p

- 20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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