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가르쳐 준 거짓말
이 책은 미국의 역사 교과서를 집중적으로 파헤쳐서 잘못된 부분을 꼬집어 낸 책이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교과서란 비판의식 보다는 선조들의 잘된 점만 보여주는 보수적인 성향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제임스 로웬은 미국의 불편한 진실을 대중 앞에 드러내 놓고 심판받기를 원하면서 논의로만 그치지 않고 교과서의 개정을 유도하는 용기 있는 역사가이다. 인디언 말살, 군수산업과 미국의 이익에 눈먼 전쟁 등은 다른 책을 통해서도 접한 적이 있지만 시각장애인으로만 알고 있던 헬렌 켈러가 여성참정권 운동을 주도하고 사회주의 성향을 가졌던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밖에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여럿 있다.
제임스 로웬이 꼼꼼하게 출판사별로 교과서 저자와 편집자의 성향을 비교하면서 글을 쓴 것은 감탄할 만하다. 페이지가 많기는 하지만 미국의 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대할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제임스 W. 로웬 지음, 남경태 옮김, 휴머니스트, 687쪽
- 201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