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BIFF 내 죽음의 이야기
알베르 세라 감독의 <내 죽음의 이야기>는 전날 보았던 불가리아 영화 <소외>보다 더 기이한 영화였다. 영화가 상영된 소향 씨어터는 영화시작 전에는 자리가 꽉 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내 옆에 혼자 온 여성은 한참을 자더니만 중간에 가볍게 빠져 나갔다.
여성 편력이 있는 카사노바 백작이 작은 농촌마을에서 연금술 놀이를 하고 마을 사람들과 소를 한 마리 잡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느닷없이 드라큘라 백작이 등장한다. 농부의 딸과 하녀들은 카사노바와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결국은 드라큘라의 여자가 되고 카사노바도 희생된다.
GV시간에 감독의 말도 한번 들어봤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지루하고 기괴한 화면으로 피로가 쌓여 바로 자리를 떠났다.
잊을 수 없는 장면은 카사노바 백작이 석류와 포도를 씨를 뽀드득 씹어가며 먹는 씬이다. 대여섯 번 나온 장면으로 침이 몇 번이나 꼴깍 넘어갔다.
올해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받았다고 하니 보기에 시간이 아까운 영화는 아니었다.
- 스페인/프랑스 / 2013년 / 148min / 감독 알레르 세라
- 2013.10.6.(일) 소향 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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