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녹평 162호_저널리즘

필85 2018. 11. 4. 23:14

녹평 162호의 주제글은 저널리즘이다. 이번 호에는 '무료뉴스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환경'(61쪽)에서 언론은 파편화된 개인, 인내심 없는 독자들을 끌어들여야 하고 정부와 기업은 언론을 통하지않고 국민과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려는 이때, 저널리즘의 본질과 사명, 앞으로의 방향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글들이 실렸다.

"저널리즘이라는 말에는 객관성, 공정성, 공익성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언론보도는 객관적이여야 하고, 공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공공의 이익에도 부합해야 한다."(최영묵,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 중에서, 48쪽)
"진실을 추구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때때로 오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권력자의 책임을 묻는 것이 저널리즘의 목적임을 확인한 것이다."(바네사 베어드, <더 좋은 미디어는 가능하다> 중에서, 68쪽)

저널리즘의 사명을 위협하는 소셜미디어의 등장에 맞서 언론은  디지털혁신이라는 맞수를 두지만 밀리는 형국이다.
"소셜 미디어는 콘텐츠의 내용과 성격까지 변화시켰다. 독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이른바 '낚시질'이 전부가 되어버린 것이다.(중략) 뉴스의 정확성에 대한 관심은 사라져버렸다. 격렬한 감정이 섞인 가짜뉴스가 훨씬 더 많은 조회수를 획득한다."(바네사 베어드, 71쪽)

"(언론학자 줄리아 카제는)'신문사에서 디지털화란 양질의 뉴스콘텐츠를 보완하는 게 아니라 포기하는 방식으로 도입'됐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디지털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위기의 본질은 '신문사들이 양질의 뉴스 콘텐츠를 줄여나가고 있다.'는데 있다."(최원형, <디지털시대의 언론혁신> 중에서, 59쪽)

여섯 편의 저널리즘 관련 글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가디언> 편집국장인 캐서린 바이너가 쓴 글이다. 그는 <가디언>에서 57년간 편집국장을 지낸 스콧의 100주년 기념사 중에서 '신문은 물질적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실체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저널리즘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가디언>의 논평은 사실에 기반하지만 뉴스와 의견을 명확하게 구분할 것이다. 우리는 뉴스의 소비가 아니라 독자들이 의미있는 경험을 하도록 편집할 것이다. 근년의 추세는 저널리즘이 구현되는 플랫폼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다. 이제는 그 저널리즘의 존재이유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88쪽)

요즘 같은 혼돈의 시대에 독자의 입장에서 진실과 정의에 기반을 둔 뉴스와 의견을 찾기란 쉽지 않다. <미디어오늘>의 이정환 대표의 말이 참고가 될 만하다.
"메시지의 원본을 확인하고 출처를 검증하고 메시지가 전달되는 맥락과 미디어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비로소 진실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다."(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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