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아바웃 타임>(2013)의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은 사랑을 찾는다.
성인이 되던날, 대대로 집안에서 남자만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버지로부터 알게 된 팀은 런던에서 직장을 가지고 연인을 찾는다. 메리(레이철 맥아담스)를 만난 팀은 자신만의 기술을 사용하여 사랑을 얻게 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되지만 여동생의 불행과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시간여행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이 많아진다. 팀은 하루를 두 번 살아보라,는 아버지의 충고에 따라 첫 번째 시간에는 보지 못했던 소소한 것들에서 아름다움과 의미를 찾아보기도 한다.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여행에서, 고쳐야 할 하루가 아니어도 삶의 의미를 찾아 한 번 더 살아보는 여행에서, 더 나아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팀은 시간여행을 그만두고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충실하게 사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팀은 자기의 아들에게는 시간여행의 비밀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에 대하여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는 영화가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는 시간은 앞으로 흐르지만 보통의 인간과는 거꾸로 젊어지고 어려지는 벤자민(브래드 피트)과 데이지(케이트 블란쳇)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데이지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이다. 멈춤과 재생 잠면을 반복하며, 커피를 뽑는 택시기사, 지각하는 회사원, 포장을 기다리는 여성, 트럭, 신발끈을 고쳐매는 동료의 모습을 상세히 보여준다.
발레리나로서의 데이지의 운명을 가른 교통사고는 시간에 따라 진행된 여러 요소들의 운명적인 상화작용에 의해 결정되었다. 결국 나의 시간은 내가 결정하여 사용하고 나의 것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으나 우리 모두의 시간인 것이다.
<아바웃 타임>의 종결부분에서도 '인생은 우리 모두 시간을 함께 여행하는 것이다.'라는 취지의 대사가 등장한다. 내가 지금 내뿜는 짧은 호흡이, 내가 차지한 공간이, 영화 한 편 보고 느낌을 옮기려는 나의 노력이 누군가에게 시간의 관점에서 영향을 미치고 나 또한 타인의 작용에 따라 공명한다.
이 조화로운 세상을 어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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