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나카 헤이스케는 대학 3학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수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에 건너가서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최종적으로는 수학분야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까지 받았다. 이 책은 저자가 힘겹게 동시에 즐겁게 걸어왔던 학문의 길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왜 배우는가? 지혜를 얻기위해서, 창조하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답한다. 10년에 걸쳐 '특이점 해소'라는 문제와 씨름하면서 수학계 동료와 친구, 스승과의 소통과 도움속에서 해결하였으며, 마침내 정상에 오르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은 천재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무기는 오직 '끈기'라고 한다.
이 책은 2001.11월 처음 읽고 두번째다. 이번 주, 미리 사둔 책이 없었기 때문에 읽었던 책 중에서 다시 읽을 만한 책을 골랐다. 독서 초창기, 열독할 때 막연히 감동받았던 책이라는 기억을 떠올려 책장에서 고민없이 뽑았다. 책을 덮을 때 쯤, 나는 나의 기억을 의심하게 되었다. 큰 감동도 없고 새로운 생각을 일으켜주지도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학문의 즐거움은 공부하는 동안 '몰입'으로 나를 이끌기 때문이다. 사실 '몰입의 즐거움'은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행위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왜 학문인가, 왜 공부하는가,에 대한 답은 아니다.
다시 묻자. 왜 배우는가? 배우는 것 외엔 별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나는 배운다. 그냥 배운다. 삶 자체가 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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