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배를 띄워라, 힘이 들어 갈수록 가라앉는 배영에 속도를 내는 방법

필85 2022. 9. 28. 08:37

배영 수업을 힘들어 하는 강습자가 많다. 일단 물을 많이 먹는다. 나도 처음 배영을 배웠을 때, 수영장을 나서면 헛구역질을 하곤 했다. 배영의 묘미(?)는 물을 마시지 않으려고 용을 쓰면 쓸수록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배영의 특성이 하나 더 있다. 배영 실력은 타른 영법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보통은 수영 실력대로 줄을 서서(때로는 수영장 짬밥 순서대로) 풀장을 뺑뺑 돌게 되는 데, 배영을 하게 되면 강습생들끼리 순서를 조금씩 바꾼다. 자유형은 빠른데 배영이 안되거나, 접영은 느리지만 배영은 쑤욱쑤욱 나가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주로 여성이 앞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평균적으로 여성이 배영을 편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체지방율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 여성의 평균 체지방율은 20~25%이나 남성은 15~20%정도다. 이에 반에 남성은 근육량이 높다. 배영은 일단 물에 몸을 띄워야 하기 때문에 힘을 쓰는 것 보다는 부력이 중요하다.

 

주말 사직 체육관에 가면 50미터 레인에 수영을 느긋하게 즐기는, 나이가 제법 많으신 여성분들을 볼 수 있다. 소위 '관광 수영'을 하시는 분들이다. 이 분들의 특기는 배영이다. 한 팔 돌리고, 쉬고, 한 팔 돌리고 쉬고. 동작 하나하나에 여유가 묻어나고 평화롭다. 같은 레인에서 그 뒤를 따라가는 동호인들의 심정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배영을 잘 하려면 힘을 빼고 배(복부)를 띄워라는 것이다. 배영의 핵심이다. 나는 혼자 연습할 때 가끔 이렇게 한다. 배영 스토록을 한번 하고나서 내 몸의 모든 근육을 풀어놓아본다. 꽤 멀리 쑥 앞으로 나가는 것을 느낀다. 힘을 빼야 빨리 가는 것은 배영 뿐만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