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라일리가 13세가 되었다.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타워는 세대교체가 일어난다. 바야흐로 '불안의 시대'다. 불안과 함께 온 감정은 '당황', '따분', '부럽'이다. '기쁨'이 주 감정이었지만 '불안'이 컨트롤하면서 라일리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행동하게 된다.
고등학교 선수로 발탁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인 '하계 하키 캠프'에서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캠프에서 친구와의 우정, 하키 멤버 조직에서의 선후배 관계, 실력 다툼이 감정의 변화와 함께 갈등을 겪는다.
옆자리에서 영화를 보던 딸은 마지막 부분에서 눈믈을 흘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정도의 감동은 없었다. 딸은 깊이 동화된 것처럼 보였다.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했다. 딸은 '나이가 들면 기쁨이 줄어든다, '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어린 시절 딸은 얼마나 많이 떠들고 웃으며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던가? 생각이 많아졌다는 이유를 대면서 말이 없어지고 표정이 굳어졌다. 어떤 때는 말 붙이기 전에 딸의 눈치를 본다.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간이 상시로 찌푸려 지다보니 주름이 생겼다. 요즘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한다. 책상에 거울을 가져다 놓고 나의 모습을 엿보기도 한다. 미소 짓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타인에게도 전염될 수 있을 것이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불안, 당황, 따분, 부럽, 어떤 감정이 나의 감정 컨트롤 타워를 지휘하고 있을까? 나는 기쁨과 희망, 놀람, 흥분, 용기, 자존, 여유라는 감정이 좋다. 이들이 늘 나와 함께 하도록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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