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남북을 소재로 한 영화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의 계보를 잇는 영화다.
또한 <백야행>의 고수, <거북이 달린다>의 정경호, <추격자>의 하정우를
연상시키는 강동원의 캐릭터 - 부연하자면, 차가운 폭력과 뜨거운 사랑을
얼굴과 몸짓에 녹여 낸 - 는 인상적이었다.
난 ‘강동원’은 소주 선전만 하는 줄 알았다.
결론 부분을 제외하면 영화의 바닥에는 깊은 슬픔이 배여있다.
지원(강동원 역)의 이념과 사랑에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결말은 요즘
영화답지 않게 해피엔딩이다. 나에게는 허무한 결론이었다.
남파 공작원 또는 북에서 탈출한 가족의 삶과는 너무 동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버림받은 남파공작원 지원은 끝까지 자신은 '조국과 당을 배신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전향하지 않고 자신의 이념대로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남과 북 모두에게서 환영받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국정원에 협조했다가 나중에는 살인청부 남파
공작원에게 희생당한 ‘태준’에 대한 연민이 크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주인공의 연기에 빨려 들어갔지만, 영화관을 나와서는
별로인 영화, <의형제>
-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강동원
- 2010.2.6(토) 롯데 센텀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