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어떻게 살 것인가

필85 2013. 8. 25. 15:39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주제로 책을 내자는 출판사의 제의를 받았을 때 적잖이 당황스러웠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의 이 말에 조금 실망하였지만 책은 읽을 만 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과 유명 인사들의 일화, 읽었던 책을 인용하면서 스스로 묻고 답한다. 그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고 주문한다. 스스로는 지식소매상으로의 삶을 살겠다고 하였다.


중산층 출신의 마르크스나 자본가였던 엥겔스가 어떻게 계급의 제약을 뛰어넘어 피지배계급을 위하여 헌신하게 되었는지, 소득수준이 낮은 유권자들이 부자를 섬기는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인상적이었다.


계급적 귀속이 사회적 의식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가 아니라는 말도 수긍이 간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편으로는 이러한 논의에 대한 결정적인 답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저자가 좀더 긴 세월을 보내고 이런 글을 썼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적어도 저자가 칠십이 넘은 나이에 어떻게 살지에 대한 생각을 표현했다면 자기검열도, 가식도 없는 1급수의 맑은 샘물 같은 글을 독자가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 쯤이면 출판사가 어떤 제의를 하여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여하튼 저자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유시민, 아프리카

- 201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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