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知

황해문화_2017년 여름

필85 2018. 2. 25. 22:55
인천에서 발행되는 <황해문화> 2017년 여름호에는 '촛불과 그이후의 과제'를 특집편으로 실었다. 특집 5편 중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적폐청산의 시발점, 공안체제의 해체>와 김종철 연세대 교수의 <오도된 '법치주의' 개혁을 위한 과제>라는 글에서 이미 알고 있지만 다시 한 번 그 폐해의 역사성과 심각성을 깨우치게 된 것이 있다. 그것은 '공안'이라는 단어다. 두 저자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 즉 '공안'이라는 미명아래 (국정원, 경찰, 검찰,법원의) 공안기관이 헌법적 가치를 어떻게 훼손시키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왜 개혁은 늘 실패했던 것일까? 한국사회의 민주화는 권력의 도구였던 검찰과 국정원 자체가 하나의 권력으로 등장하게 만들었고, 이들 권력기관의 부처이기주의는 문민통제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무력화시켰다."(한홍구, 38쪽)
지금의 대한민국 시스템에서 권력기관이 절대 권력에 종사하지않을 수 있겠는가?

이번 통권 95호에는 시 몇 편과 단편소설 2편, 문화비평도 10편이 실렸다. 드라마와 영화, 소설, 웹툰, 사진작품, 저널리즘 등 비평의 대상은 넓고 내용은 깊다. 내가 사고 싶은 책을 고르지는 못했지만 서평도 여섯 편이 있다.

다음은 미술평론가 장정민의 <테러리스트가 되지 않기 위하여 - 가짜 뉴스와 사진>이라는 글의 일부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 사이의 정보공유와 소통의 장으로 기능하지만 권력주체에게 이는 여론을 감시하고 조작하는 손쉬운 수단이되기도 한다. 이들은 대중에 섞여 별다른 노력없이 대중을 감시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주입시킨다. 요컨대 디지털매체를 전자적 판옵티콘 panopticon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것이다."(275쪽)

소셜미디어를 수단으로 한 감시사회는 이미 오래전 현실이 되었다. 권력기관의 감시와 견제는 피할 수 없겠지만 왜곡된 여론으로부터 나의 신념과 정체성을 지키는방법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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