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없다'
첫 젓가락질을 한 동희의 반응이었다. 양배추를 후라이팬에 들이 붓고 있을 때만 해도 무슨 맛이 있겠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는데 의외로 맛있는 짜장면에 최고의 칭찬을 해 준것이다. 과정은 별론데 결과가 완전 다르다는 것이다.
남천동 메가마트에서 장을 보았다. 돼지 목살, 칼국수 면, 양배추, 전분가루, 굴 소스, 오이, 춘장을 구입했다. 대파와 양파, 버섯은 집에 있는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재료 준비에 시간이 소요되었다. 양파와 양배추를 보기 좋게 칼질하기가 쉽지 않았다. 중간에 동희가 바통을 이어받아 큼직큼직하게 썰었다. 난 너무 크다고 했지만 괜찮다고 했다. 고기를 네모나게 쓰는 것도 쉽지 않았다. 생고기이다 보니 손으로 잡기 조차 어려웠다.
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투하했다. 고기가 알맞게 익었다고 생각될 때 쯤 채소를 차례대로 넣었다. 넣다 보니 양파와 양배추를 너무 많이 넣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장은 6인분이었는데 거대한 야채양을 보고 그냥 다 넣기로 했다. 옆에서 동희가 훈수를 하면서 춘장을 넣었다. 마지막으로 전분을 물에 약간 타서 넣고 다시 물을 조금 부었다. 짜장이 다 되어 갈 때, 동희는 칼국수면을 삶기 시작했다.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서 오이와 함께 올려두고 식탁에 둘러 앉았다. 춘장을 다 넣는 바람에 조금 짠 맛이 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면과 함께 먹으니 괜찮았다. 한결 같이 맛있다고 했다. 특히 좋은 고기를 사서 그런지 씹히는 고기가 식감도 좋고 고소했다.
다음 주에는 동희와 함께 오무라이스를 만들기로 했다. 장도 같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