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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부르는 습관 제텔카스텐_10억짜리 메모 독서법

필85 2023. 11. 19. 21:39

독서방법에 관한 책 집필을 마무리하면서 독후활동에 대한 책을 챙겨보았습니다. 모두 세 권입니다.

 

  <10억짜리 독서법>에서 저자(손승욱)는 잘 나가던 관광통역 가이드를 그만둔 이야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인생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일 년 동안 책만 읽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일 년이 7년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독서법 관련 책만 500권을 읽고 핵심만 뽑아 '자료화 독서법'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자신이 만든 독서법을 실천하여 월 1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자료화 독서법이란 목적에 따라 책을 선정하고 정독한 다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 만들어 분류, 보관하는 것입니다. 자료에는 책 정보와 마음에든 문장을 옮겨 쓰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적어 놓습니다.

 

자료화 독서법에서 조금 발전된 방법이 신정철 작가의 <메모 독서법>입니다. 여기서 메모는 책의 여백에 간단히 메모하는 것뿐만 아니라, 독서노트에 책의 문장을 옮겨 적고, 책을 읽은 다음에 서평을 쓰는 것까지 책과 관련되어 '쓰는' 활동 모두를 포함합니다.

 

<메모 독서법>에서 저자는 독서노트에 적어야 할 내용 7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제가 특허 출원한 독서카드 내용과 비슷하지만 다른 것도 있습니다. 첫 번째, 저자는 7 항목을 적으라고 했지만, 저는 카드에 4가지만 적도록 단순화했습니다. 즉 책에서 옮긴 문장(Copy), 책 내용(Contents), 책으로부터 얻은 것(Gain), 마지막은 변화(Change)입니다.

 

또 다른 내용은 마지막에 적는 실천항목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책을 읽고 앞으로 실행하고 싶은 내용을 기록하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실천항목을 적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이미 내게 온 변화입니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나는 읽기 전과 다른 사람입니다. 생각이나 행동이 0.1밀리미터라도 더 나아갔습니다. 나아진 나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동안 나는 성장할 것입니다.

 

  앞에서 소개한 두 도서의 원조라고 할 만한 책이 있습니다. 숀케 아렌스의 <제텔카스텐>입니다. 지난번에 읽은 김정운 교수의 <창조적 시선>의 에필로그를 읽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정운 교수는 제텔카스텐이 카드로 메모해 뒀다가 다양한 방식으로 편집하여 자기 이론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독일에서도 요즘에서야 이와 관련된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은 독일어 zettel(종이 쪽지)kasten(상자)의 합성어입니다. 종이상자를 이르는 말입니다. <제텔카스텐>은 독일의 사회학자이면서 빌레펠트 대학교수인 니클라스 루만(1927-1998)의 특별한 공부법을 소개합니다. 공무원이었던 루만은 집에 들어오면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과 사회학 분야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때 자신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문장과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메모하기 시작했습니다. 메모가 쌓이면서 상자를 만들어 분류하였습니다.

 

메모의 내용을 다시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논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대학 교수가 되었고 58권의 저서를 냈고 350여 편의 논문을 썼습니다. 그의 사회학 저서는 아직까지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그의 성공에는 메모 상자가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숀케 아렌스 박사는 비독일어권에 '제텔카스텐'을 소개하면서 스마트한 독서를 원하는 전 세계 지식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메모의 원칙과 메모를 이용하여 글을 쓰는 단계별 노하우를 들려줍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메모의 필요성입니다. 저자는 '생산적이고 좋은 글쓰기는 좋은 메모법을 바탕으로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머릿속에 모아놓고 거기서 검색해내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이미 글로 표현된 것을 또 다른 글로 바꾸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쉽다고 합니다.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서 의지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의지력도 근육과 같아서 쉽게 소모되고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공은 저항을 극복하는 능력이나 강인한 의지력의 결과가 아니라 애초에 저항이 생기지 않게 방지하는 스마트한 작업환경의 결과라는 것이 여러 차례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메모를 해두면 특별한 노력 없이 메모를 연결하고 비교하는 것만으로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메모독서의 핵심 기능입니다.

 

독서의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은 독후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은 실천이지만 카드를 작성해서 되새김한다면 독서가 자기계발의 최고의 수단이 될 것입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서 생각을 펼칠 수 있습니다.

 

  세 권의 책을 읽는 동안, 제가 출원한, 즉 카드를 이용한 독서법이 현재 독서방법론 중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카드 독서는 이미 이 분야의 대가들이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텔카스텐> 도서의 뒷날개에 실린 니클라스 루만 교수의 카드와 제가 만든 독서카드의 모습이 같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 권 중 어느 책을 골라 읽던지 메모독서의 필요성을 잘 파악하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MVxqHCi26SU?si=En6B3XdtM6CWSwCE